드디어 대망의 입학식.
호주는 학기가 1년에 네 번이다.
Term 1~4 이렇게 네 번이고 텀 하나 당 10주 정도 그리고 방학 3주.
이렇게 세 달 코스가 4번 반복이다.
아들은 Term 3에 운 좋게 1지망 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요즘 브로드비치에서 유학생을 잘 안받는다고 하는데 운이 좋았다.
작년에 한국 학생이 많이 입학했는데 그 소문 듣고 엄마들이 올해는 피해서 그랬는지 모르겠다.
나는 한국애들이 많으면 많은대로, 적으면 적은대로 다 좋아서 그대로 신청.

지난 주말에 학교 위치를 알아보기 위해 미리 탐방을 갔는데..
요즘 전쟁에 빠진 아들에게 장난감 총을 사줬더니 사진 찍을 때 마다 주윤발 마냥...

학교 가는 길에 있는 경찰서.
왠지 든든하다.

여기 겨울이라는데 날씨 무엇..?
우리나라 가을 날씨가 계속된다.
한국은 지금 찜통더위와 장마가 오락가락하다던데 두고 온 가족들 생각에 살짝 울적..

학교 도착해서 약속한 오피스로 갔다.
일반적으로 8시 40분에 시작하지만 우리는 전학생이라 7시40분까지 갔다.
학교가 약간 미로라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린다.
정문으로 가면 바로 찾을 수 있음.

Deputy Principal(교감쌤 같음)의 오리엔테이션을 들은 후 매점 옆에서 교복 사 입고(교복 안 비싸다)
바로 교실로 갔다.
얼어버린 아들의 표정. ㅎㅎ
담임쌤은 Angela. 천사같은 담임쌤과 반 년 잘 지내보자!

3시에 하교하면 학교 운동장에서 아이를 픽업할 수 있다.
이 학교는 보라색이 시그니처 색깔인 듯. 놀이터도 교복도 온통 보라색.
방과후학교 활동이 시작되기 때문에 남아서 오래 놀 수는 없다.
간식 먹으면서 후기 들어야지.

하교 후 학교 옆 놀이터에서 간식 먹고 1~2시간 놀고 귀가하는 것이 첫 주에 생긴 루틴이 되었다.
처음엔 단어시험 빵점 맞다가 20점 맞다가 금요일엔 만점을 받았다고 한다.
Jack이란 아이와 친구가 되서 도움도 많이 받고.. 그 이후엔 축구도 같이 하고..
축구 같이 하면 적응 끝난 것 아닌가? ㅎㅎ
한국에서는 나름 잘하는 아이로 주목 받았다면 여기서는 외국인이라서 주목 받는 느낌이 이상하고 재밌다고 한다.
그래.. 소수민족이 된 느낌은 외국 아니면 느낄 수 없지. ㅎㅎ

놀이터에서 놀다 보니 이런 저런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프렌치 불독을 키우는 호주 아저씨가 말도 걸어줘서 한국인도 소개 받고..
외국에 나와서 혼자 고군분투 하다보니 조금이라도 잘해주는 분들께 감동을 받게 된다.
아침에 한국인들이 카페에 모여있는 것 보고 나도 모르게 가서 말 걸게 되고.. ㅎㅎ
먼저 와서 정착하신 분들의 응원과 위로가 참 눈물나게 고마운 날들이 많았다.

아들은 한국과는 달리 호주에서는 학원 안 다니고 엄마랑 오래 있어서 좋다고 한다.
아니.. 학원 재밌다고 해서 보내줬더니 왜 이제 와서 힘들었다고 하는 건지.. ㅋㅋ
대신 학교 다니는 것이 6시간 영어학원에 있는 기분이라나? ㅎㅎ
언어가 되는 나도 힘든데 아직 영어가 미숙한 아이는 더 힘들겠지..

아이 의사와 상관없이 끌고 와서 말도 안통하는 학교에 던져두고 알아서 적응해보라는 이 상황이 미안하고 안타깝기도 하지만
때로는 내가 밀어부쳐야 하는 상황도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의 가능성을 믿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그리고 응원하는 것이 나의 일이겠지.
그리고 나에게는
집을 렌탈해야 하는 것과..
도시락을 싸야 하는 것과..
장보기, 청소, 빨래 등등...
코 앞에 산적한 일들을 있으므로
나는 나의 일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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