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많은 것을 계획했다.
어제 퀸스트리트몰을 좀 걸어보니 주요 장소가 다 몰려있길래 오늘 행정 업무를 좀 해치워보려고 한다.
1. 은행계좌개설
2. 운전면허증 발급
위 미션을 클리어하고 점심먹고 코알라 보는 것까지..
휴.,, 할 수 있겠지?

아침 든든히 먹고 멋들어진 벽화를 보며 아들과 서둘러 집을 나왔다.
여긴 뭐 벽화도 동물이다. 자연을 진짜 사랑하나보다.

아침에도 에너지가 넘치는 브리즈번 시내.. 퀸스트리트몰.
관광객이 엄청 많다.
나도 처음엔 이 근처에 숙소를 정했었는데 아이가 있는 집은 사우스뱅크쪽이 좋다그래서 바꿨는데 현명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사우스뱅크 쪽은 공기부터 다르다. 여긴 매연 그 잡채....
젊은 사람이라면 브리즈번 시내에 숙소 잡는 것도 좋은 듯.

은행 계좌 개설에 대해 말하자면..
출금 및 계좌 유지 수수료?가 저렴한 ANZ 은행을 처음으로 갔다.
멋진 안내 남성분이 도와주셨는데....
"오늘 계좌 개설 될까요?"
"음... 데스크에서 계설하시려면 오늘은 힘들고요.. 앱을 설치하시면 온라인으로도 개설 가능합니다."
(앱에서 검색 후)
"앱이 다운이 안되는데요."
"아.. 국가를 호주로 변경하셔야 합니다. 변경하신 후 설치하시면 도와드리겠습니다."
(아.... 너무 번거로운데?)
그런데 내가 이런 대화를 하는 사이에 내 뒤에 줄이 또 엄청 길어졌다. 안내인은 한 명인데..
안되겠다. 그냥 커먼웰스로 가야겠다.
Commonwealth도 안내인이 한 명이었는데 이렇게 온라인으로 일을 처리해주는 보조 직원이 둘이 더 있었다.
나같은 경우는 한국에서 미리 계좌 오픈 신청을 못했기 때문에(이런 경우 흔하다)
보조 직원 중에 한 명이 도와줬다. 그랬더니 15분도 안되서 끝났네??
직원이 아들을 보더니 자기 아들도 7살이라며 워킹맘들의 대화를 좀 나눴다.
역시 큰 은행이 서비스는 빠른건 확실..
어쩔 수 없이 Commonwealth에서 계좌 오픈에 성공!
체크카드는 10일 안에 에어비앤비 숙소로 받기로 했다.
앱은 미리 다운 받아가면 매우매우 빠르게 일처리가 가능하다.
(비자와 여권, 한국신분증 필요)
첫번째 미션이 너무 빨리 끝나서 소뿔도 단 김에 뺀다고 TMR로 직행했다.
TMR(Department of Transportation and Main Roads)는 우리나라로 치면 국토교통부??
운전면허 전반에 관련된 일을 처리한다.
근데 여기 찾는게 꽤나 힘들었다. 계단을 올라가고 저쩌고 길 묻고 해서 겨우 도착.

아들 데리고 업무 처리하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미션1까지는 잘 따라오다가 미션2부터는 징징거리기 시작...

번호표까지 뽑고 기다리는데 아들이 넘 심심해해서 이면지 주고 그림 그리게했다.
겨우 차례와서 안내 받는데 주소증명서가 없어서 빠꾸.. ㅠㅠ 에어비엔비 장기투숙 증명도 안된덴다. ㅠㅠ
힝구.. 힘들게 길만 찾고 아들을 지치고..
점심먹고 동물원으로 이동하기로...

호주는 외식비가 비싼데 엘리자베스 아케이드에는 가성비 좋은 식당들이 모여있다.
간만에 중식당 같은데 가서 오리덮밥이랑 닭꼬치 사먹었는데 둘이 합쳐서 $29. 이정도면 합리적이다.
그런데~ 오전에 힘들었던 아들을 위해 요치까지 후식으로 먹었으니 점심으로 $35. 그래도 나쁘지 않다.

로네파인생츄어리(Lone Pine Sanctuary)는 브리즈번 근교에 있는 동물원(?)으로 브리즈번 시내에서 버스로 45분 정도 걸린다.
(가는 길이 엄청 구불거린다. 멀미 주의)
마이리얼트립에서 입장권을 미리 구입하고 가면 제일 저렴하다.
근데 여기.. 동물원이긴 한데.. 악어 이런거 빼고는 우리가 없다.
코알라는 우리라기 보다는 사람들이 접근 못하게 펜스가 있는 정도?

우리도 버스타고 오면서 졸았는데
얘도 밥 먹고 조는 듯. 아침에 올걸..
시에스타는 동물 전반 국룰인듯.

난 얘가 좀 신기했다. 에뮤.. 호주식 발음은 이뮤.
날지 못하는 타조 같은 운명...타조랑 달리 매우 순하다. 만져주면 강아지처럼 즐긴다.

코알라다 코알라!!!
옛날에 봤을 땐 다 자고 있어서 감흥이 없었는데 얘네는 다 깨서 열심히 밥먹고 있어서 그런지 넘나 귀여웟다~~~
궁디 팡팡 욕구가 샘솟...

모형인 줄 알았는데 살아있는 도마뱀....

호주도마뱀이라는데 얘도 그냥 맘대로 돌아다니더라.
그렇게 딱 세 종류만 보고 한시간도 안되서 아들이 놀이터 가자고 징징대서 결국 나왔다.
왕복 교통비에 입장권까지 거의 $100 썼는데 한 시간이라니.. ㅠㅠ
그래도 돌아올 때는 우버 기다리는 캐나다 애들이랑 동승에서 교통비를 절약했다. (엄마는 강하다!)

결국 사우스뱅크로 다시 돌아와 아들은 놀이터를 보자마자 사라졌고
난 하릴없이 강만 바라보면서 해가 지는 풍경을 감상했다.
러너들도 많고 강아지도 많고...
여행자의 입장이긴 하지만 현지인들의 여유가 느껴졌다.

황금빛으로 물드는 건물들..

해가 완전히 지자 불이 들어왔고 아들도 놀이터 한을 풀고 같이 집으로 가겠다고 했다.

아들이 관람차 타자고 졸랐지만 담에 타자고 거짓말 하고 겨우 집에 데려옴.

힘든 하루였으니 소고기 먹어얒.
버터가 같이 들어있어서 구워먹기 좋았다.
저게 두 조각에 22불이니까.. 개꿀?

기름기가 없어서 질길 줄 알았는데
의외로 닭가슴살처럼 담백해서 놀랐음.
소금 적딩히 쳐서 먹으니 꿀맛. ^^
오늘에 대한 아들의 소감은...
동물원에서 엄마가 자기보다 코알라랑 캥거루를 더 좋아해서 싫었다고..
그래서 동물원이 싫었다고....
아들아.. 이제 하다하다 못해 동물을 질투하는 거니??
하..사랑받아서 행복하다고 해야 하나?
어쨌든 100불은 날린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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